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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영광과 은혜 (마태16:13-18) [2025년 5월 18일, 교회창립114주년 기념주일]
2025-05-17 11:10:43
박신진 목사
조회수   19
설교일 2025-05-18
설교말씀 마16:13-18
설교제목 교회의 영광과 은혜

교회의 영광과 은혜

마태16:13-18

2025518[창립114주년기념주일]

 

오늘 우리교회는 창립 114주년을 맞이하였다. 창립의 주역이신 김한달 전도사님과 그때의 인물들은 이미 다 고인이 되시고, 지금은 김은수 장로님을 필두로 교회창립 4세대를 이루고, 5세대가 자라고 있다. 지난 달에 어느 통계를 보니까, 우리교회가 재정결산 순으로 우리 연회 700여 교회에서 10-20위 사이에 있다. 창립된 역사 순으로 보아도 그 정도 될 것 같다. 선교사나 어떤 다른 이들의 도움을 의지하지 않고, 김한달 전도사님 가족과 그때 함께했던 삼척의 초대교인들을 중심으로 초창기 역사를 세웠고, 오늘에까지 이르른 것은 자랑스러운 자립교회의 역사였다.

처음에 김한달 전도사님 집으로 시작한 우리교회는 수년 안에 세 간짜리 초가 건물을 구입하여 교회로 삼았고, 일제 강점기에 성내동에서 큰 건물인 목조 교회를 세웠다. 그때 처음 삼척공업전문학교가 세워져서 지역의 대학으로 출발할 때, 큰 교실이 없어 우리교회에서 얼마간 강의를 열기도 했다. 교회는 지역교회로서 크게 부흥하여, 주일학교 학생들만 300여 명에 달하였고, 어른 교인들도 5-6백 명이 모이는, 삼척지역 최대의 교회로 발전하였다. 뜨거운 열정과 헌신, 눈물의 기도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이뤄진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한 때 은혜로운 분위기보다는 헛된 욕망과 영적 나태함으로 서로 갈등하며 힘을 모으지 못하여 교회의 발전이 주춤한 적도 있었음을 우리는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만약 그런 과정이 없었으면 무난히 천명 교인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 또 내적으로 연단되지 않아 어떤 시험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114년의 오랜 교회 역사에는 세 가지 유익이 있다. 1. 많은 역사의 경험이다, 내공이 쌓여있다. 즐겁고 성공적인 경험도 있었지만 쓰라리고 아픈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있다. 개척교회, 역사가 얕은 교회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금방 무너지고 갈라진다. 신도시에서 많이 보았다. 그러나 백년 이상 된 교회는 특별히 어려운 일, 부정적인 경험 때 강한 특징이 있다.

2. 끈끈한 조직과 체계의 힘이 있다. 깡패 조폭 세력들은 조직의 쓴맛이 있다.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엄청난 보복체계이다. 그러나 감리교회도 집단주의라는 게 있는데, 매 주간 점검하고 돌아보아 조직의 단맛을 보게 하고야 만다.

3.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간다. 특히 초신자들이 그냥 있기만 해도 믿음과 경험이 자라는 교회이다.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갈 수 있다. 걱정하지 말고 평안하게 교회생활을 하라. ‘못해도 중간은 간다!’ 그러나 안일에 빠지지 말고 분발하라!

 

교회의 영광

교회는 예로부터 세상의 빛이요 거룩한 안식처이다. 교회는 하늘 나라의 출장소요 천국의 모델 하우스이다. 교회를 보며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느끼고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된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 곳이요 성도의 꿈과 믿음이 자라는 곳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도에게 있어 영혼의 집이요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칼빈이 말했듯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사람들은 무릇 교회를 어머니로 섬겨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제자들을 참 제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셨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 고백을 할지라도 너희의 신앙고백은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는데, 지옥의 권세가 흔들 수 없다고 약속하셨다. 마귀는 지금도 믿는 무리를 흔들려고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고 있다. 시험에 빠지고 유혹에 넘어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따라서 바른 신앙고백 위에 서야 한다.

이 신앙으로 세워진 교회는 천국의 열쇠를 가진다. 교회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릴 것이요, 교회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에 어마어마한 권세를 주셨다! 교회를 통하여 하늘 뜻이 이뤄진다. 교회를 통하여 우리의 삶을 주님께 내어놓고 치료받고 새로워질 수 있다. 교회를 통하여 신앙인이 낳음과 키움을 받기 때문에 교회는 천국에 갈 때까지 계속되는 영적 삶의 터전이 된다.

114년의 역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의 집이다. 반석 같이 튼튼하고 너른 영혼의 집이다. 모든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서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 우리들이 하루 생활을 집에서 떠나고 집을 위해 일하고 또한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듯이, 우리의 신앙생활이 교회에서 출발하고 교회를 위하고 교회로 돌아오는 생활을 할 때 행복한 영혼이 된다. 어떤 의사 선생님은 자기를 찾으려면 병원, 아니면 집, 아니면 교회에서 찾으라고 했다 한다. 한 신실하신 장로님은 출근할 때 꼭 교회에 들러서 출근하고 퇴근할 때 꼭 교회에 들러 기도하고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하셨다.

교회는 신령한 생활의 보금자리요, 경건한 삶을 위한 출발점이다.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고, 교회를 무시하거나 소홀하게 여기는 것은 곧 자기의 영을 미워하는 것이다. 사람의 뜻은 집을 향하고, 새는 둥지를 향해 날 듯이, 우리의 심령은 하나님의 집인 교회로 향해야 한다.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계, 동창회, 그밖의 여러 가지 만남을 줄줄이 꿰느라 교회 나오기를 소홀히 하고, 교회가 점점 우리 생활의 영역에서 소외되고 있다면, 이는 정말 큰 손실이요 영적인 위기임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다른 어떤 계획이나 약속보다 주님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은혜

우리교회는 성서말씀에 비추어 바른 교회관을 가지고 교회의 은혜를 누리는 건강한 교회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먼저, 바른 신앙고백이 있다. 언제까지나 교회는 신앙고백 위에 서있고, 이 신앙고백에서 출발해야 한다. 베드로라는 인간 위에 교회를 세우신 것이 아니라, 베드로가 고백한 신앙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하셨다. 교회의 잉태는 주는 그리스도라는 고백에서 시작되었고, 성령이 강림하실 때에 출산되었으며, 성령의 권능을 받아 지금도 선교로 자라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감히 고백한다. 중심에 예수 없는 천국보다 예수 있는 지옥을 차라리 택하겠다는 고백이다. 예수님이 우리 영혼을 구원하셨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동시에 둘을 사랑할 수 없고, 남편이 둘일 수 없듯이, 예수를 믿는 것은 유일 배타적인 사랑이 있어야 한다. 성도는 언제나 예수를 중심 삼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어떤 권사를 보니까, 항상 교회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항상 교회 일이 우선이다. 기도하고 말씀 보는 것을 밥 먹는 것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전도에 목숨을 걸고 있다. 남편도 못 말린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 가끔씩 남편이 귀엽기도 하고, 자식들이 주는 즐거움이 크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최고야!

예수를 구주로 믿는 이 신앙이 확실하게 서면 다른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된다. 말씀대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먼저 예수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내 안에 이뤄지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요삼1:2대로,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하노라, 영혼이 잘 되면 모든 것이 점점 잘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고백, 예수가 구주시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구주!’라는 고백과 함께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 중요하다. 오랜 역사는 많은 나이테를 먹으면서 그냥 세월만 보낸 것이 아니라, 신앙고백이 분명해진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은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다. 즉 우리가 믿는 예수가 신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그냥 인간의 단체, 그냥 모여서 뜻을 같이 하는 공동체에 머무르지 않고, 신의 영광 가운데 들어있다. 신의 흔적이 나타나 있다는 말이다.

1:15-17, ‘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오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만물보다 먼저 나셨다. 우리교회도 삼척 동해에 있는 모든 교회보다 먼저 되었으니, 먼저 되신 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교회이다. 하나님은 구주요, 신이시다!! 이 믿음을 확실하게 가지기를 바란다!

 

교회의 은혜, 그 두 번째는 성도의 교제를 이루어야 한다. 예수 중심의 교제가 잘 이뤄질 때 주님과의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성도 간의 교제는 천국을 현재화하는 데에 매우 필요하며 말씀이 오늘의 삶에 적용되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오랜 교회의 역사는 그대로 성도의 교제라는 나이테를 가진다. 그냥 나이만 먹은 게 아니다. 여기에 내공이 쌓여 왠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 교인들과 교제가 잘 되는가, 또 어떤 교제를 이루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성령 안에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알수 있다. 고독은 죄악이다. 교인 만나기가 싫어지면 이미 병든 것이고, 성도와의 교제를 소홀히 하면 신앙에 병이 든다.

교인들이 모여서 자꾸 같이 먹고 생활의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한국적인 습관이기도 하지만 성경적이기도 하다. 한 공동체를 이루는 성도들과 긴밀한 교제를 나누어야만 건강한 신도요, 하나님 앞에 범죄치 않게 된다. 육의 교제 심리적인 교제를 넘어서 영의 교제를 이루도록 하자. 교인들끼리 모여서도 세상 사람들처럼 육의 교제만을 나누고, 깊은 대화로 공감하는 심리적인 교제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공적인 예배를 함께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교회를 섬기는 일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교회를 위하여 우리의 정성과 수고와 물질을 바쳐 헌신하고 섬기는 것은 성도의 마땅한 본분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은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기쁨이 있다. 따라서 교회 일을 내 일처럼 하는 것은 성도의 자랑이요 특권이다. 마귀가 교회 일을 자기 일로 알겠는가, 세상 불신자들이 교회일을 자기 일로 알겠는가? 성도들만이 교회 일이 자기 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는 주님을 사랑하듯 주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헌신하는 만큼 사랑하며, 사랑한 만큼 사랑받는다.

삼척제일교회의 역사는 가장 소중한 것을 교회를 위해 드린 이야기 그 자체다! 교회에 우리의 젊음을 드리고, 교회에 우리의 귀한 시간을 바치며, 교회에 우리의 물질과 정성을 드리고, 교회에 우리의 눈물과 희생의 피를 드린 역사다. 이는 가장 소중한 보배로 훗날 놀라운 열매가 되어 맺힐 것이다. 영혼이 구원되며 세상이 변화되는 데 교회를 통하여 성령이 크게 역사하신다.

 

믿음의 반석 위에!

캐톨릭 신부가 한번 나한테 물어보기를, “개신교회에도 교회관이 있습니까?” 하더라.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신부다. 보이는 교회의 전통과 권위를 캐톨릭보다 강조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역동적이고 강력한 교회관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캐톨릭은 조직과 제도로서의 교회를 생각하지만, 개신교회는 믿음과 사랑을 가진 성도의 공동체로서 교회를 말하고 있으며, 건물과 조직은 그 공동체를 세워가는 틀이 된다.

섬척 동해에서 제일 긴 구원과 사랑의 이야기를 가진 교회, 복된 삼척제일교회에 속한 여러분! 튼튼한 교회관을 세우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주는 그리스도십니다, 주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랜 역사 속에 단단해진 이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 우리는 그 은혜와 언약 위에 세워진 교회로서, 무한한 영적 축복을 누리고 있다. 교회관이 흔들리고 이단 사이비가 난립해도 우리는 말씀 안에서 든든히 서있다!! 바른 신앙고백을 가지고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성례와 교제가 이뤄지는 주님의 교회가 아니고는 절대로 어느 것도, 그 누구도 교회를 대신할 수 없다.

일본 기독교회는 선교도 우리보다 앞섰고 신학연구도 우리보다 앞섰으며 성도들의 수준도 우리보다 높았었다. 다만 교회관이 약했고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부족했다. 그 결과 지금처럼 무기력해지고 말았다. 교회 사랑이 부족하면 한국 사회에서 주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에 중대한 위기가 올 것이다. 개인이나 교회나 진정한 믿음의 부흥을 이루려면,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의 영광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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