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전문
설교일 | 2025-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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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말씀 | 엡4:1-6 |
설교제목 | 하나 되는 교회 |
하나 되는 교회
엡4:1-6
2025년 8월 17일 [성령강림절 열째주일]
지난 주간 8월 15일에 CBMC라는 모임에서 수련회를 하는데, 폐회예배 설교를 해달라고 해서 갔었다. 강원랜드 대회의실에 2천 명이 넘는 크리스천 사업가, 비즈니스맨들이 모여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영적인 힘을 얻고 마음을 다지는 자리였다. 사흘동안 수련회를 하고 마치는 자리인데도 지친 기색이 없이 활기차게 눈을 빛내며 “아멘!” 소리도 우렁차게 참석하고 있었다. 전국의 지역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제일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전라도 지역 사람들로 보였다. 제일 많이 등록한 광주지역은 그 지역에서만 2백 명이 넘는 사업가가 참석하였다. 거기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도 조금 있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어린이합창단이 오기도 하였다. 어른과 어린이가 하나 되어 모이는 모임,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는 하나된 모임을 보니 정말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운 특징이 있다. 누가 뭐래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색깔과 냄새가 자기도 모르게 난다. 만약 그리스도인인데도 전혀 그리스도인다운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것은 이상한 것이다. 그리스도인다운 특징이 무엇일까? 아마 예수를 닮는 것이겠지. 예수 닮는 사람은 어떻게 변화될까? 그 중에 한 가지 특징은 하나 되는 것이다. 나라와 인종과 지역과 출신이 달라도 하나 되는 모임이 크리스천이다. 우리교회도 하나가 되었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하나이다. 바로 하나 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어디서나 단합이 잘 된다. 왜냐하면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하나님의 자녀이며 한 세례를 받고 한 모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한 은혜를 함께 나누며 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잘 된다. ‘뜨레스 디아스’라는 모임에서 전라도 사람들과 한 조가 되었는데, 금방 우리는 하나가 되어 친구가 되었다. 성지순례 여행에서 숫자가 조금 부족하여 경상남도에서 온 몇 명 팀과 합쳤는데, 그날로 마치 한 식구가 된 것처럼 하나가 되더라. 하나 되는 신앙 공동체가 그리스도인의 특징이다. 그리스도인은 따로 노는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서로 다른 사람을 용납하는 면에 하나 된다.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딱 갈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칫하면 좋은 사람과는 편을 만들고 싫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아서 모임을 분열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이런 서로 다른 점을 넘어서서 하나 되는 일을 이루게 된다.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이다. 이것이 혈통적인 순수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른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폐쇄된 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같은 것과 동질감을 느끼고 쉽게 어울리면서도, 우리와 다른 것과는 좀처럼 서로 용납하거나 섞이지 못하는 배타주의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열기 안에서 녹아져서 하나가 된다. 너와 내가 없이 우리는 하나다! 혈통이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며, 언어나 취미나 습관이 달라도, 우리는 서로 받아들이고 용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모이는 데 하나가 된다. 하나가 되어 잘 모이는 교회가 힘 있는 교회이며 은혜로운 교회이다. 선교회도 잘 모이면 틀림없이 은혜가 충만하고 일이 잘 된다. 속회도 모이는 데 하나가 딱 되면 갑절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오늘은 어른들의 예배에 우리교회 초등부 어린이들이 와서 여름수련회 보고도 드리고 함께 예배드린다. 이렇게 하나 되어 예배드리는 것을 성령님이 기뻐하신다! 우리교회는 모이는 데 하나 되도록 힘쓰자! 여러분이 속한 모임이 모이는 데 하나 되어 열심 내도록 더욱 노력하라! 그러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
우리 함께 모여 주의 이름 찬양! 우리 함께 모여 주를 부르세~
위대한 일 행하셨네. 주의 이름 찬양해, 우리 함께 모여 주의 이름 찬양!
너무 모이지 않는 것을 방임해두고 있다. 모이든 안 모이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절대 안 된다! 교회 안 나오는 속도, 모임에 안 나오는 선교회원들을 좀 괴롭혀야 한다. 주의 이름으로 거룩한 괴롭힘으로 그들이 너무 번거로워서라도 나오고야 말도록 좀 해보라. 노는 사람들, 못된 짓 하는 사람들이 같이 하려고 얼마나 괴롭히는 줄 아는가? 술 같이 먹자고 얼마나 조르고 괴롭히고 화내고 하여 결국은 먹이지 않는가! 교회 나오게 하는 것, 속회 나오게 하는 것, 교회학교에 나오는 것, 얼마나 귀하고 좋은 일인가? 우리가 모여서 뭘 하나? 기도하고 찬송하고 말씀 배운다.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며 세상을 구원할 궁리를 짜낸다. 이보다 좋은 모임이 어디 있나? 모이는 데 하나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이번 주간에 어린이 여름수련회 보고예배는 어른들과 연합으로 드린다. 여름수련회에 천 여명의 어린이들이 오크벨리에 참석해서 찬양팀의 특별공연도 보고, 강사님의 설교말씀도 들으며, 함께 찬양하고 활동하고 생활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런 수련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여해야 한다. 모이는 데 하나 되면 하나님이 큰 은혜를 주시고, 그 받은 은혜로써 능력을 받아 사명을 감당하게 되니 복된 일이다! 귀한 말씀으로 믿음의 체계를 세우고, 마음을 열고 말씀 듣고 기도하는 동안 성령 충만 받게 되니 꼭 참석해야 한다. 모이는 데 하나가 되자!
그리스도인은 일하는 데 하나가 된다. 뿔뿔이 흩어지면 일하기 너무 힘들다. 흩어진 사람 모으느라 힘 다 뺀다. 그러나 하나가 딱 되어 있으면 그때부터 일할 맛이 난다. 아무리 힘든 일도 함께 하면 쉽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1) 하나가 되어 일하면 못할 일이 없다.
교회가 하나만 되면 기적이 나타나고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여러분 생각이 다르고 기분이 안 생겨도 ‘일 하자!’ 하면 두말 말고 따라 나서 보라! 여러분도 재미있고 건강하며, 모임에서도 인정받고, 주의 일이 강하고 효과 있게 이뤄지니,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큰 은혜가 되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 청년부 수련회를 시작으로 유치부 여름성경학교, 학생수련회, 우리 초등부수련회, 지금 강원대학 JDM 선교훈련팀의 과테말라 선교훈련, 우리가 뭐할까 했지만 준비해서 가니, 얼마나 큰 은혜가 되고 힘이 되는가! 하나 되어 일하면 기적이 나타난다.
하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엡4:2)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이것이 하나 되기 위한 세 가지 필수요소이다! 건강한 교회에는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의 미덕이 꼭 갖추어져 있다. 하나 될 수 없는 일을 하면서 하나 되기를 바라지 말고, 하나 될 일을 하면서 기다리면 저절로 하나 될 것이다.
겸손하라! 겸손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다. “낫게!” ㅈ 받침이 아니라 ㅅ 받침이다! 남을 나보다 상(上)으로, 높게 여기는 것이 겸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남을 나보다 낮게, 아래로 여기면서 산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고 주님은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거기 ㅅ 에다가 작대기를 하나 그어 버린다. 그래서 늘 남보다 자기가 낫다고 생각하고, 남은 자기보다 낮다고 여기면서 산다. 그 결과 사람을 잃고 사랑을 잃고 삶을 잃어버리는 줄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겸손해야지 하는데 금방 교만해져 있다!
어떻게 해야 교회 안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홀로 있을 때 겸손할 수 있을까? 그것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자꾸 서 보아야 한다. 토끼만 있는 골에서는 여우가 왕이다. 그러나 늑대 사자들이 있는 큰 밀림에 가면 여우는 비로소 자기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이 교만한 것은 그만그만한 사람들끼리 비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서 자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 자기를 비춰볼 때 자기의 죄와 허물과 초라함이 나타난다. 그때 ‘아 내가 얼마나 연약한가, 얼마나 더러운가?’를 깊이 깨닫고 저절로 겸손해진다. 하나님 앞에 자주 서라, 그때 우리는 겸손해져서 서로 하나가 될 것이다.
온유하라! 온유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다. 사람들은 경쟁에서 지지 않고 남보다 앞서려고 너무 긴장해 있다. 너무 강해지려 하고 남보다 능력 있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유와 따뜻함을 잃어가고 있다. 너무 잘하려니까 부드럽지 못하고 여유가 없다. 현대인의 능력은 강한 데에도 있지만, 약한 데에도 있다. 빠른 데에도 있지만 천천히 가는 것이 더 능력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여유가 없고 점점 찬바람이 쌀쌀 부는 냉정함으로 자기를 감싸고 있다!
예수 믿는 아주 훌륭하신 할아버지가 한 분 있었는데 예수 믿지 않는 할아버지와 경로당에서 만나서 늘 바둑을 두곤 하셨다. 예수 안 믿는 할아버지는 성격이 고약해서 언제나 고집을 부리고 괴롭혀도 예수 믿는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는 늘 양보하곤 했다. 그런데 한번은 짜장면 내기 바둑을 했는데 여러번 물러 달라 했다. 그럴 때마다 물러줬는데도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거의 이기게 되었다. 그러자 마음씨 나쁜 할아버지가 무효로 하자고 그랬다.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에이, 그러면 되겠어?”라고 거절했더니, “안 물러주면 팔을 꺾을 거야!” 하고는 팔을 꺾기 시작했다. 착한 할아버지가 나쁜 할아버지한테 “그러지 마! 그러면 부러지잖아!” 라고 했는데 그만 딱 부러뜨리고 말았다. 착한 할아버지가 나쁜 할아버지한테, “거봐, 부러졌잖아!” 하였다. 착한 할아버지는 뼈가 부러지면서도 화를 내지 않았다!
여러분은 어떤 할아버지와 같은 마음인가? 살아가다 보면 이기려고, 앞서려고 하다가 마음이 너무 각박하고 여유가 없어져서 마음씨가 나쁜 할아버지처럼 될 때가 훨씬 많다. 그러나 믿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은혜받아 주님과 교제하다 보면 죄짓고 악다구니하는 사람들이 불쌍히 보일 때가 있다. 여유가 생기고 모든 사람을 받아 줄 수 있는 따뜻함이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화목하게 하는 사람이다. 온유하라! 그러면 하나가 될 것이다.
오래 참으라! 사람에 대해서 상황에 대해서 문제에 대해서 오래 참을 수 있다면 하나 되는 은혜가 임할 것이다. 누가 옷을 이상하게 입고 있어도 삐죽거리고, 머리를 이상하게 하고 왔다고 삐죽거리고, 누가 늦게 왔는데도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 나와서 앉는다고 삐죽거리고, 뒤에서부터 앉는다고, 향수를 진하게 뿌리고 왔다고 삐죽거린다. 이런 것들로 인하여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이 여지없이 깨져 버리고 만다. 여러분, 시비 하지 말고 이런 사람들에 대하여 오래 참으라!
이런 것으로 삐죽거리다 보면 하나 된 것이 막 깨진다. 음식 먹는데 쩝쩝거린다고 삐죽거리고, 그 사람 보면 찔러도 피도 안 날만큼 아무 결점이 없다고 꼴 보기 싫어하고, 실수하는 것이 없어서 또 밉다. 누구는 만만해서 경멸스럽고, 누구는 만만하지 않아서 싫고… 그러면서도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니까, ‘내가 제일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부족한 사람이지만’이라고 해가면서 남을 못 보아주겠다는 것이다.(박영선, IV, p.45)
상황이 어려울 때, 문제가 심각할 때 오래 참으라! 그러면 하나 되는 은혜가 임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에 보면 내가 하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조금 더 참자! 한 걸음만 더 나가자. 한 호흡만 참아보자! 이러다 보면 갈등이 그치고 문제가 사라지고 하나 되는 은혜가 임할 때가 올 것이다. 성령이 이미 하나 되게 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참으면 점점 하나가 될 것이다!
교회는 하나 되어야 산다. 교회가 단단하게 하나가 되어, 이 뿔뿔이 흩어지는 세상에 희망이 되자! 서로 다른 사람들, 싫어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 이렇게 하나 되어서 멋지게 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세상을 향하여 복음이 된다! 하나가 되어야 평안하다, 하나 될 때 힘이 있다, 하나가 되어야 기적이 있다, 하나가 되어야 축복의 강이 흐른다!
하나 되려면?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면 된다! 교회는 이미 하나 된 것이다. 우리는 깨지만 말면 된다. 그러려면? 겸손! 온유! 오래 참음!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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